전어철이 가을인 이유
전어에는 옛날부터 전해저 내려온 말이 있는데요. 그중 3가지가
- 가을전어에는 참깨가 서말이다.
- 가을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 가을전어는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을 걸어 잠그고 먹는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어 맛이 뛰어나 전어에 대한 욕망이 담겨 있습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는 '신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고, 맛이 뛰어나 전어를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돈 전(錢) 자에 물고기 어(魚)를 사용해 전어라고 부른다'고 할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즐겼다고 합니다. 전어는 지역에 따라서는 전라도에서는 '뒤애미', '뒤어미', '되미', '엽삭'이라고 불리고 경상도에서는 '전애'로 불리며 강릉에서는 '새갈치'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가을이 전어철인 이유
가을전어인 이유는 전어의 생애와 관련이 있습니다. 전어는 4~6월 사이에 알을 낳고, 그떄 태어난 전어들이 여름내내 플랑크톤과 유기물을 섭취하면서 가을까지 약 20cm 까지 자라는데요, 겨울을 나기위해 가을부터 전어가 몸 속에 지방을 축적하기 때문에 지방함유량이 산란기 대비 3배 정도 높아지고 뼈도 부드러워져 고소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전어는 7월 중순부터 금어기가 풀립니다. 금어기가 풀린뒤 8월 남해안에서 부터 시작하여 9~10월 에는 서해안 , 겨울에는 동해안에서 잡히는데요, 늦여름에 잡히는 전어들은 크기가 작고, 겨울에 잡히는 전어는 크기가 커 떡전어라 불립니다. 떡전어는 주로 구이용으로 먹는데요, 회로 드실때는 9~10월 잡히는 서해안 전어가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8월부터 나오는 전어는 아직 기름이 차지 않아 고소한 맛이 나지 않습니다. 재철인 9월 부터 10월 중순까지의 전어가 가장 맛있습니다. 전어철은 역시 가을이죠.
전어 고르는방법.
- 눈이 맑고 흐리지 않아야 합니다.
- 비늘이 벗겨지지않고 살이 단단해야합니다.
- 전어는 주둥이가 원래 빨갛습니다, 하지만 주둥이가 핏빛색으로 찐한 전어는 피해주세요.
- 물고기는 크기에 비례하여 맛이 증가하지만 전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횟감으로 사용할 전어는 13cm 내외 구이용은 15cm 이상으로 구매하세요.
전어는 먹는방법도 다양합니다.
가을전어의 참맛을 즐기시려는 분들은 전어회를 드셔보세요.
- 8월에서 10월 사이의 전어는 전어대가리, 내장을 제거한 뒤 껍질과 뼈채로 그대로 썬 뼈째회(세꼬시) 방법으로 드시면 가장 고소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 10월 이후 몸집이 큰 전어(떡전어)는 뼈들이 단단할 수도 있으니 뼈를 제거한 후 회로 드시면 좋습니다.
- 전어회는 고소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초장 및 간장보다는 된장과 고추장을 버무려 만든 쌈장이나 일반 된장에 마늘만 추가한 소스를 만들어 드시면 좋습니다.
가을전어의 맛과 풍미, 고소함까지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전어구이로 드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 전어는 비늘이 있는 물고기입니다. 먼저 비늘을 제거한 뒤 전어의 크기에 따라 내장을 제거할지 그대로 둘지 결정합니다.
- 전어의 크기가 15cm 이하로 작은 전어일 때는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굽는다면 더욱 고소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 전어의 몸집이 크면 내장을 구웠을 때 씁슬한맛이 나기 때문에 내장을 제거하고 굽는 게 좋습니다.
- 전어구이는 전어에 칼집을 낸 뒤 소금을 쳐 숯불 또는 연탄 , 짚불 등 프라이팬보다 직화로 구워 먹을 때 더 맛있습니다. 숯불을 사용하기 어렵다면 그릴이나 오븐을 사용하여 구우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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